구미시 대표 원도심 상권인 문화로 일대가 3일간의 축제 열기로 가득 찼다.

구미시가 주최한 ‘2025 구미 문화로 페스티벌’이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문화로 자율상권구역에서 열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 기간 동안 일평균 8천~1만 2천 명이 방문하며 사흘간 총 3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축제를 통한 빈 점포 활용, 원도심 경제 회복의 출발점’을 주제로, 침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빈 점포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낭만 미술관’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작가 20여 명의 작품이 전시·판매되며, 공실 점포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 시민은 “도심 속 비어 있는 점포가 미술관으로 바뀌니 예술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은 “공공 전시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행사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청년 창업 팝업스토어’에서는 지역 청년 창업가 4개 팀이 참여해 전통과자, 수공예품, 액세서리, 간식류 등 개성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한 청년 사업가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매장 창업이 어려웠지만 이번 경험이 큰 도전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린 ‘원데이 팝업 클래스’에서는 오일파스텔과 아크릴화 체험이 큰 인기를 얻었다. 한 어린이는 “그림 그리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축제가 끝나도 이런 공간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문화로 일대는 ‘마켓로드’, ‘펀펀로드’, ‘푸드로드’ 등 세 구간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마켓로드’에서는 지역 프리마켓 20여 팀이 참여해 상점과 어우러진 소비 축제가 열렸고, ‘펀펀로드’에서는 구미대학교와 협업한 뷰티 체험존이 운영됐다.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한 시민들은 “도심 축제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즐기니 새롭다”고 호응했다.

‘푸드로드’에는 지역 푸드트럭 10대가 참여해 탕후루, 호떡, 수제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공연을 즐기던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푸드존으로 이어지며 체류 시간이 늘어, 상권 전반의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이외에도 마임 퍼포먼스존, 360도 포토존, 낭만토미존 등 이벤트 구역이 곳곳에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가수 바비킴과 우디의 축하공연, 지역 버스킹 팀의 무대가 이어지며 도심이 대형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축제 기간 동안 문화로 상권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한 상인은 “평일 오후에도 이렇게 사람이 몰린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며 “이런 축제가 자주 열리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문화로 자율상권구역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문화·일자리·경제가 연계된 상권 활성화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문화로 페스티벌을 통해 원도심 상권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라면축제와 K-온누리패스 사업을 연계해 구미역 일대를 경북의 대표 ‘낭만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25 구미 문화로 페스티벌[구미시 제공]

기사등록 : 경북뉴스라인 / kth09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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