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청에서 열리는 각종 행정 행사의 풍경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며, 연말과 연초에 반복되던 수상 행사와 공모사업 선정, 기탁식 자리에서 사용되던 현수막과 스티로폼 폼보드가 사라지고 대형 LED 전광판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LED 전광판[칠곡군 제공]
그동안 기탁식이나 주요 행사는 군수실이나 회의실 등 제한된 내부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행사 문구가 인쇄된 현수막과 일회용 폼보드는 행사마다 새로 제작된 뒤 사용 직후 폐기되는 구조로 반복적인 제작 비용과 폐기물 처리 부담이 행정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칠곡군은 이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실천 운동인 ECO칠곡의 하나로 현수막과 폼보드 사용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군청 1층 비움카페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을 행정 행사 표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탁식이나 공모사업 선정과 관련된 문구를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LED 화면에 직접 띄우는 방식이 정착되면서, 행사마다 반복되던 현수막과 폼보드 사용이 전면 중단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행사가 열리는 공간 역시 달라졌는데, 과거 소수 인원만 참석하던 군수실과 회의실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 민원인과 카페 이용객이 오가는 1층 로비 공간에서 사진 촬영과 간단한 행사가 이뤄지며 행정 현장이 보다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별도의 홍보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행정 행사가 자연스럽게 외부로 노출되고 지나가던 방문객들이 행사 장면을 지켜보는 새로운 풍경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
군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형식 개선을 넘어 예산 절감과 폐기물 발생 감소라는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회용 홍보물 제작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던 행정적 부담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LED 전광판에 표출되는 문구와 디자인은 각 담당 부서에서 직접 제작하며, 행사 성격과 목적에 따라 문구 구성과 화면 디자인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은 직원들이 행사 취지와 내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참여형 행정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칠곡군 기획감사실은 상·하반기 각 2회 직원들이 제작한 LED 디자인을 평가해 ‘베스트 디자이너’상을 선정할 계획이며, 우수 사례는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칠곡군이 추진 중인 ECO칠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군은 2025년 4월부터 프로젝트 비전을 ‘모두 다 함께 친환경 도시 칠곡’으로 설정하고 생활 속 실천 중심의 친환경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먼저 쓰고, 먼저 줍고, 먼저 치우자는 3GO 우리 마을 가꾸기 운동을 비롯해 친환경 상패 제작, 쓰담 걷기 등 다양한 실천 활동도 함께 추진되며 행정과 일상이 연결된 친환경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욱 군수는 현수막과 폼보드 사용을 줄이는 작은 변화이지만 이러한 실천이 행정 전반에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홍보물을 줄이고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칠곡군의 선택은 지방 행정이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지속 가능한 행정 모델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사등록 : 경북뉴스라인 / kth09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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