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8일 스탠포드호텔 안동에서 일본 돗토리현과 함께 ‘경상북도·돗토리현 저출생 극복 국제공동포럼’을 열고 양 지역이 직면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경험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저출생 극복! 함께 만드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한일 지방정부가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처음 마련한 국제협력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앞서 돗토리현 대표단은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도지사와 만나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된 저출산·고령화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은 지난해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양 지자체가 포럼을 정례화해 협력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5월 이철우 지사와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가 정책 공조를 합의하고, 경북도가 돗토리현에 특사단을 파견한 뒤 추진된 성과로, 양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돗토리현은 인구 53만 명 규모의 광역 지자체로, 2010년 ‘육아 왕국 돗토리 선언’을 통해 적극적인 육아정책을 추진해 일본 평균보다 높은 합계출산율(1.43)을 기록하며 저출생 대응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병준 도의회 부의장, 권광택 행정보건복지위원장, 김재준 저출생지방소멸극복특위 부위원장 등 경북 관계자와 돗토리현의 나카하라 미유키 부지사, 나카니시 아케미 아이가정부장, 야마사키 시로 일본 내각관방 참여 등 전문가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주요 인사 환영사에 이어 기조 발제, 정책 사례 발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진경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은 성평등 노동·양육정책, 가족 다양성 인정, 성·재생산권 보장을 한국의 과제로 제시했다. 야마사키 시로 참여는 일본 정부의 ‘가속화 플랜’을 소개하며 청년 소득 증대와 남성 육아휴직 확대, 아동·가정 지원을 강조했다.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 엄태현 본부장은 ‘아이천국 두레마을’ 조성 등 경북형 정책을 발표했고, 나카니시 아케미 부장은 난임치료 지원과 셋째 이상 보육료 무상화, 고등학생까지 의료비 전액 지원 등 돗토리현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양국 전문가들이 육아 지원과 환경 개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이번 자리가 구체적 정책 대안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학홍 부지사는 “저출생과 인구감소는 국경을 초월한 과제”라며 “경북과 돗토리현이 협력해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돗토리현은 이번 포럼을 정례화하고 내년에는 돗토리현에서 후속 포럼을 열기로 합의했으며, 양 지역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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