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1월 5일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과정과 그 의미를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국제행사를 치러낸 경북의 성과를 공유하고, 1년 가까운 준비 기간 동안 함께 땀 흘린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지사는 “인구 25만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국제행사를 연다고 했을 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천년 전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새마을 정신으로 산업화를 이끈 경북의 저력이 있었기에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와 국제정세의 불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준비했다”며 “300일 만에 세계적 수준의 회의장과 미디어센터를 완성했고,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예비비를 투입해 수송, 교통, 의료 등 전 분야의 기본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중앙정부와 80차례의 협의와 100여 차례의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 지사는 직접 도지사실을 경주로 옮겨 46일간 현장을 지휘하며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은 경북의 제안으로 마련된 공간으로, 한옥의 품격에 역사적 상징이 더해져 세계 정상을 맞이한 ‘경주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보문단지 역시 APEC을 계기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노후화된 숙박시설과 리조트들이 고급화되었고, 야간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주’가 조성되었다. 주요 도로 정비와 꽃길, 미디어폴, 상징조형물 설치로 경주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적 성과도 컸다.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 최고 경영자 1,700명이 참석했으며, 대한민국은 90억 달러, 경북은 3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기술을 선보인 K-테크 쇼케이스에는 1만4천 명이 방문해 ‘경제 APEC’의 성공을 입증했다.
또한 경북은 지방정부 최초로 몽골과 탄소감축 MOU를 체결하고, 캐나다 퀘벡주와 AI‧에너지 협력 협약을 맺는 등 지역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베트남 주석과의 만남에서는 새마을 세계화 20주년 협력 논의도 진행됐다.
문화적 성과 역시 눈부셨다. 경북은 한복패션쇼, K-Pop 콘서트, 보문 멀티미디어쇼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세계인에게 K-컬처의 매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이 경주의 역사와 문화에 감탄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지사는 “숙소나 교통은 만들 수 있지만, 천년의 문화는 흉내 낼 수 없다”며 “경주의 문화 DNA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세계가 찾는 문화 도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APEC의 성공은 도민들의 참여와 헌신이 뒷받침했다. 자원봉사자 324명이 행사 전반을 지원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와 캠페인에 참여해 세계인이 감동한 ‘경북의 미소’를 보여줬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은 지방이 주도해 중앙과 협력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며 “경북 경주가 세계의 감동을 이끌어낸 만큼, 그 에너지가 도민의 삶 속에서 더 큰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세계인이 찾는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했다. 천년의 문화와 현대의 기술이 어우러진 경주는 이제 ‘K-컬처의 심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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